주요 글

정현 선생의 창작세계

인지난(尹吉南) · 北京 中央美術學院 人文學院 院長

정현 선생은 한국의 컨템포라리 예술계에서 매우 중요한 미술가 중의 한사람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최하는 그의 개인전에서 선보일 대표작들은(거대한 무게의 작품들을 포함하여) 중국 관람객들에게 정현의 사유세계를 한번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현 선생은 대다수 한국미술가와 같이 다문화적인 교육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데, 즉 서양 현대문화를 흡수한 동시에 한국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로 다른 이 두 세계의 충돌 과정 속에서 정신적인 사유와 창작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의 정신적인 사상의 자원은 넓힐 수 있는 한 더욱 오래된 고대에까지 연결되어있다.

그가 산업과 자연에서 나온 폐기물을 이용하여 창작을 해온 것은 이미 서구에서 존재한 '기성품(레디 메이드)'의 개념이기도 하며, 또 동양의 '物極必反(최고조에 이르면 그 반대로 전환하는 이치)' 사상이기도 하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이러한 재료는 언어적인 실험 혹은 일반적인 '환경보호'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이들의 유효한 지역을 두 세계로 이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즉 실리적인 목적으로 '완전한 세계'를 만들어 내고 또 이러한 '완전한 세계'로 인해 남겨진 '미흡한 세계'를 만들고 있다. '미흡한 세계'를 통해 전달된 새로운 의의는 일종의 '특별한 방법(돌파구)'로 드러나게 된다.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에서 말하면, 그의 최근 작품들은 고도의 정신세계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관심이 간다. 작품에서 인공적인 재료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구상된 것으로 최후의 자연의 힘을 빌려와 완성하고 있다. 이는 마치 철판 위에 아름다운 녹슨 흔적을 수놓고 있는 것과도 같다. 여기서 하나의 흥미로운 '天人관계'가 표출되고 있고, 이는 대자연과 인간이 공동으로 합작한 '미흡한 세계'로서, 방법론으로는 마치 고대의 儒家 사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반면에 그 뼈대를 이루는 정신은 바로 오늘날의 禪宗의 세계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2009년 1월 9일 북경에서

← 평론·글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