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정현 CHUNG Hyun

정현(1956년생)은 한국 현대조각을 대표하는 작가다. 삼십여 년에 걸쳐 그는 버려지고 풍화된 재료 — 선로에서 걷어낸 철도 침목, 아스팔트, 석탄, 불에 그을린 나무, 으스러진 철과 녹슨 철근 — 에 형태를 부여하며,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상흔으로부터 간결하고 강인한 인간의 형상을 끌어낸다.

대표 연작 《서 있는 사람》은 묶인 침목을 곧추세워, 기억과 견딤의 무게를 짊어진 듯한 인물상으로 일으켜 세운다. 매끈한 마감과 장식을 거부한 채, 정현은 사회가 내버린 것들에서 존엄과 생명력을 발견한다. 그의 조각은 가치란 새것이 아니라 쓰이고 상처 입고 견뎌낸 것에 깃든다고 말한다.

1990년대 초 첫 개인전 이후 그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2006 올해의 작가), 금호미술관, 학고재갤러리, 파리 팔레 루아얄 정원(2016),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2019), 서울시립미술관(2023), 청주시립미술관(2025), 아트바젤 마이애미(2024) 등에서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포항시립미술관(스틸아트) 등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으며, PKM 갤러리(서울) 전속으로 파주에서 작업한다.

작업 중인 정현
작업실의 정현